하늘로 가는 길 / 박영

2005. 10. 5. 00:10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참으로 슬퍼할 일

너무 많아도 이제 울지 않기로 하자.

 

 

한 세상 울다 보면

어찌 눈물이야 부족할 리 있겠느냐만

 

 

이제

가만가만 가슴 다독이며

하늘 끝 맴돌다 온

바람소리에

눈 멀기로 하자

 

 

이 가을, 자신에게

너무 혹독하게 다그치지 않기로 하자

 

 

 

아니야,

아니야라고

말하지 않기로 하자

 

 

하늘로 가는 길 / 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