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기도시 / 이해인

2005. 12. 25. 02:21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내가 태어나 숨을 쉬는 땅
겨레와 가족이 있는 땅

 

 

부르면 정답게 어머니로 대답하는
나의 나라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마냥 설레고 기쁘지 않은가요

 

 

말 없는 겨울산을 보며
우리도 고요해지기로 해요

 

 

봄을 감추고 흐르는 강을 보며
기다림의 따뜻함을 배우기로 해요

 

 

좀처럼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습관처럼 나무라기만 한 죄를
산과 강이 내게 묻고 있네요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며 고백하렵니다
나라가 있어 진정 고마운 마음
하루에 한 번씩 새롭히겠다고
부끄럽지 않게 사랑하겠다고...

 

 

 

송년 기도시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