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2005. 12. 28. 00:06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