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모네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 박성철 ]

2006. 3. 13. 00:03동식물 사진/식물,초목본,수생식물

 

아네모네

 

 

 

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 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
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뿐이겠냐 하는 생각에
"그래도...." 하며 늘 다시 한 번 고쳐 살곤 했지요.

 

 

 

 

삶은 늘 그렇게 내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실망만 하고 살지라도,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을
그만 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플지라도...

 

 

 

 

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 박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