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기 때문입니다
2012. 10. 1. 17:57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쓸쓸함이 가슴 깊이 파고들어 상념 속에 잠기게 하여도
사랑으로 껴안을 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고독 속에 자신을 내려놓고 그리운 이 모습 떠올리며
세월을 바라 볼 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목적지 없이 떠난 여행 길 가벼운 마음 하나 지닌 채
낯선 바닷가에 홀로 거닐어도 어색하지 않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바라보는 하늘 그 빛이 너무나 파래서
목 언저리까지 차 오른 눈물 소리 내어 울 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 가슴으로 맞닿으며
미완의 연가로 부를 수 있음은
어딘가에 바람으로 서 있을 박하 향 내음 같은
그대가 추억 속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글 / 서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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