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사진/곤충,양서류,파충류(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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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부전나비 [신위의 소악부 中 호접청산거] 나비야 청산 가자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원문 : 白蝴蝶汝靑山去/黑蝶團飛共入出/ 行行日暮花堪宿/花薄情時葉宿還 신위의 소악부 中 호접청산거 蝴蝶靑山去
2006.01.24 -
멋쟁이나비 [오늘 / 정채봉 ]
멋쟁이나비 오늘, 우리 주위에는 내일을 바라면서 오늘을 헤프게 사는 자들이 너무도 많다. 그러나 오늘이란 우리가 과거에 기다렸던 그 미래가 아닌가. 내일은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다. 나는 어제도 내일도 없이 오늘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노래하였다. ..
2005.11.06 -
배추흰나비 [고요한 힘 / 정채봉]
배추흰나비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고요함을 잃어버린지 오래이다. 고요함을 잃고 산다는 것은 소음으로 우리의 시간을 사살하고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소음이란 시끄러운 소리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당신을 느끼지 못하는 분주함, 눈뜨면 해야 할 걱정거리들, 눈감아도 ..
2005.10.25 -
버마제비 [기도 / 정채봉]
버마제비 버마제비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
2005.10.22 -
고추잠자리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 / 이청준의 <날개의 집> 중에서]
고추잠자리 서두를 것 없다. 그림은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몸 전체로 그리는 것이다. 마음속에 그리고 싶은 것이 자라오르면 손은 그것을 따라 그리는 것뿐이다. 손 공부가 급한 것이 아니라 마음 공부, 사람 공부, 세상 일 공부가 더 소중한 것이다. 그러니 너는 지금 손 공..
2005.10.12 -
주홍나비 [바람 부는 가을숲으로 가자 / 이해인]
주홍나비 젊은 날 사랑의 뜨거움이 불볕 더위의 여름과 같을까. 여름 속에 가만히 실눈 뜨고 나를 내려다보던 가을이 속삭인다. 불볕처럼 타오르던 사랑도 끝내는 서늘하고 담담한 바람이 되어야 한다고 눈먼 열정에서 풀려나야 무엇이든 제대로 볼 수 있고, 욕심을 버려야 참으로 맑고 ..
200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