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역할이 다르다
2007. 10. 11. 07:32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공자가 타고 다니던 말이 어느 날 한 농부의 밭으로 들어가 농작물을 망쳐 버렸다. 화가 난 농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말을 끌고 가 버렸다. 공자가 제자들을 불러 누가 말을 찾아오겠느냐고 묻자 말재주가 좋다고 소문난 자공이 제일 먼저 나섰다. 그러자 마부도 나서서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말을 잘 지키지 못해서 생긴 일이니 제가 찾아오겠습니다.'
'그래도 자공이 가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자공이 아무리 설득해도 농부는 말을 돌려주지 않았다. 자공의 선비 옷차림과 공손한 말투는 농부에게 오히려 거부감만 주었다. 결국 자공은 빈손으로 되돌아왔다.
공자가 이번에는 마부를 보냈다. 마부는 농부에게 다가가 말했다.
'당신이나 나나 다 같은 농부가 아니오. 내가 깜빡 조는 사이에 아무것도 모르는 짐승이 밭에 들어가 저지른 일이니 한 번만 용서하시구려.'
마부의 처지를 이해한 밭주인은 허허 웃으며 말을 되돌려 주었다.
공자는 왜 처음부터 마부를 보내지 않고 자공을 보냈을까? 공자가 마부를 먼저 보내면 자공은 속으로 불만을 품었을 것이다. 그런 일쯤은 자기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서운한 감정을 가질게 분명했다. 공자는 자공이 실패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상대에 따라 사람마다 역할이 따로 있다는 점도 일깨웠다.
'좋은생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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