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비판에 임하는 자세]

2007. 11. 3. 17:49동식물 사진/곤충,양서류,파충류

 

 

 

 비판에 임하는 자세

19세기 노르웨이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이 자자했던 올레 불.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성직자가 되기를 바랐고, 올레가 바이올린을 켜기라도 하면 악기를 바닥에 내동이치기까지 했다. 그런 아버지 때문에 올레는 바이올린을 제대로 배울 수 없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자 그는 낮에는 작곡을 하여 학비를 벌고, 밤에는 창가에 서서 달빛을 군중 삼아 바이올린을 켰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가던 한 음악 평론가가 우연히 올레의 연주를 듣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로인해 올레는 무대에 서게 됐고, 점차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루는 신문을 읽던 그의 눈에 혹평 기사가 들어왔다.

“올레는 훈련되지 않은 음악가이다. 그는 거친 다이아몬드에 불과하다.”

 

 

 

 

 

그간 칭찬만 들었던 올레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한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자신의 연주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고 싶어졌다. 올레는 신문사를 찾아가 혹평 기사를 쓴 기자에게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물었고, 기자의 답변을 귀담아 들었다. 그날 이후 올레는 모든 콘서트 일정을 취소한 뒤 유능한 바이올린 선생님을 모시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했다.

6개월 뒤 그가 마침내 콘서트를 했을 때 관중들은 한층 성숙해진 올레의 연주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비판에 동요된 나머지 절망에 빠져 극복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완성의 길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올레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좋은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