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중에서-

2007. 11. 24. 19:30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산의 높고 험한 때에는 나무가 없으나

계곡에는 초목이 무성하고,

물결이 센 여울에는 고기가 없으나

고요하고 깊게 고인 연못에는

물고기와 자라가 모여든다.


 

그러므로 군자는 너무 지나치게

고상한 행실과 조급한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전국시대 초나라의 대부였던 굴원은

왕에게 많은 간언을 하였으나

오히려 왕의 미움을 사 귀향을 가게 되었다.

본래 타고난 성품이 고결하였던 굴원은

평소 세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한 가지 흠이 있었다.


 

굴원이 귀양지로 가는 도중에

한 어부가 굴원을 알아보고 이렇게 물었다.

"나리의 이름은 천하에 자자한데

어쩌다 이렇게 되셨습니까?"


 

 

 

 

 

 

 

어부의 말을 들은 굴원은 깊은 한숨을

쉬더니 세상사를 모두 체념한 듯

먼 하늘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혼탁한 세상에 나 혼자만 맑고,

모두가 술 취한 자리에서

나 혼자만 멀쩡하여 이리 된 것이오.


 

굴원의 말을 들은 어부는 노를 저어

어디론가 떠나며 이렇게 노래했다.

무릇, 성인은 세상을 따라간다고 했습니다.

세상이 혼탁하면

거기에 물드는 척도 해야하고,

사람들이 모두 술에 취했으면

나 또한 취한 척하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