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 게

2007. 12. 4. 18:14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동백꽃

 

 

 

 

꼬마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친구! 아빠 전화번호 알아?”
몸을 비틀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신 있게 얘기했습니다.
“1… 기~일게….”
“뭐라고?”
못 알아들어 짜증이 났는지 몸을 좀 더 비틀더니 소리를 지르면서
“1… 길게에에에에~.”
그렇지요. 아빠 전화번호는 휴대폰의 1번을 길게 누르면 되는 것.
엄마 휴대폰에 ‘넘버 원’으로 저장된 것이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이와 같이 아빠 전화를 1번으로 알고 있는
어린아이와 같은 이들에게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스스로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여긴다면 인간의 머리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지혜를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눈은 말도 안되어 보이는 하느님의 지혜를
이해할 수 있거든요. 기절초풍할 만한 하느님의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겸손되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1 기~일게’와 닮아 있습니다.

 

글/민경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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