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은총

2007. 12. 4. 21:17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마르코복음

3,7~12
군중이 호숫가로 모여들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이 젊은 시절처럼 따라주지 않는다고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하십니다.
심지어는 늙으면 사회에 필요 없는 존재야,
차라리 일찍 죽는 것이 낫다고 한탄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나이를 먹으면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질병에 약해지고 몸이 여러 군데가 아프고 기능이 약해져서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것 같은 좌절감에 빠집니다.

그런데 왜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젊음,
영원한 건강을 주지 않으시고
노화라고 하는 것을 주셨는가?

이유는 여러 가지 입니다만, 그 중의 하나는

노년을 영성의 시기로 이끌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몸이 건강하고 젊으면 인생이 자기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함부로 사용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며
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만용을 부립니다.

모든 것이 다 충족이 되면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짜증을 내는 악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모자라거나 힘들 때면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지요.

나이 먹어갈수록 사람이 귀하고 물건이 귀하고 시간이 귀한 것과
세상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신의 몸이나 인생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귀한 은총을 얻는 것입니다.

따라서 노화현상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의 영혼을
당신의 거처에 받아들이시기 위한 준비시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려고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런 성숙함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 어느 정도의 성숙함에 이르러 있는지

스스로를 살펴볼 일입니다.

 

도반 신부님 강론집 '쉬다 가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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