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없는 내가 되길

2007. 12. 16. 10:14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의심 없는 내가 되길      

-조명연 신부-

  

 세례자 요한이 감옥에 있을 때, 자신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서 묻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이 부분을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니,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의심을 품다니…. 자기가 예수님께
세례를 주지 않았는가? 그리고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메시아 상을 떠올려볼 때,
이러한 세례자 요한의 의심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그 당시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메시아는 이 세상의 악인들에게 벌을 주는 메시아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신 것은 벌 아닌 사랑을 베푸는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 오심을 철저히 준비했던 세례자 요한이지만
이런 모습에 ‘이 분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어서 제자들을 보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참된 메시아의 모습은 벌을 주는 심판자가 아닙니다.
대신 힘없고 소외된 사람과 함께하는 이가 바로 메시아임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엄격한 생활을 했던 세례자 요한조차 이처럼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많이 흔들리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