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해동용궁사

2008. 5. 17. 20:10전국 절집이야기/사찰(寺刹) 이야기

 

 

 

 

 

[ 해동용궁사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416-3번지

 

부산에서 2대 사찰을 꼽으라면 범어사 다음으로 용궁사를 지목하는 이 많다. 이름만으로도 바닷가에 있을 거라는 건 쉽사리 짐작이 된다. 용궁사는 부산 최고의 관광지인 해운대에서 송정을 지나 대변항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지도상에는 시랑대라고 나와 있는 바로 그곳이다. 바다를 두고 따지자만 동해와 남해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가 넘쳐나는 곳일까? 용궁사는 예부터 기도효험이 높은 곳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기 까지는 여느 절과 다를 바 없다. 나물과 야채등 직접 재배하거나 바다에서 캐온 농산물과 해산물을 내놓고 파는 동네 노인들이 앉아 있고 쉬어갈 수 식당과 상점이 서너 집 길가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찰들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비해 이곳 용궁사는 반대로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정말로 바닷속 용궁으로 들어가듯이 말이다. 108개의 계단을 밟고 아래로 내려서면 포대화상이 먼저 반기고 그 뒤로 탁 트인 시야와 함께 갯바위에 살포시 앉은 모습의 용궁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규모의 용궁사. 파도가 조금만 높게 일어도 경내 마당까지 물길이 찰랑거릴것만 같은 형국이다. 해변가의 크고 넓은 바위위에 절을 올려놓은 듯한 모습이어서다. 그래서 용궁사를 처음 찾는 사람들 모두가 감탄의 소리를 내놓게 된다. 또한 용궁사는 남해쪽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일출이 장관이기로도 소문나 있다.

용궁사는 고려 우왕때 나옹화상이 처음으로 창건을 했다고 전한다. 원래 겨울에도 칡꽃이 피었을 정도로 영험한 곳이라고 하는데, 불상을 모시려고 땅을 파니 땅 속에서 거북바위가 나와 그 위에 좌대를 앉히고 불상을 모신 것이 지금의 용궁사까지 이어져 왔다고....
용궁사 경내에는 특별한 국보급 문화재는 없다. 그러나 남해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는 해수관음상과 굴 법당은 꼭 보고 나와야할 곳이다.

글출처:야후!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