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3. 12:09ㆍ전국 문화재와 박물관/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199호 선릉 [宣陵],정릉 [靖陵]
빌딩 숲 속 오아시스처럼 자리한 삼릉공원 안에는 성종과 제2계비 정현왕후의 능인 선릉(宣陵)과, 아들 중종의 능 정릉(靖陵)이 있다. 이 둘을 합쳐 선정릉(宣靖陵)이라 부른다성종은 1457년 의경세자(뒷날 덕종으로 추존)와 소혜왕후(昭惠王后) 한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태어난 지 두 달도 못되어 아버지 의경세자가 죽는 바람에 성종은 할아버지인 세조의 손에 의해 키워졌다. 세조는 일찍이 손자의 뛰어난 천품을 알아보고 그에 대한 총애가 남달랐다고 한다. 세조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성종은 세조 7년(1461) 다섯 살이 되던 해에 자산군에 봉해졌고 1467년에는 한명회의 딸(뒷날의 공혜왕후)과 가례를 올린다. 세조 14년(1468)에는 자을산군으로 다시 봉해지고 이듬해 11월 숙부인 예종이 승하하면서 13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다.
그후 성인이 되는 7년 동안 세조의 비 정희왕후의 섭정을 받았다. 비록 수렴청정으로 불안하게 출발하였지만 성종은 치세에 능한 왕이었다. 그 예로 성종은 권신과 사림세력을 조화롭게 운용하여 국가권력의 균형을 이루었으며, 유교사상을 더욱 정착시켜 왕도정치의 기초를 완성함으로써 조선 개국 이래 가장 평화로운 시대를 열었다. ‘成宗’이라는 묘호 역시 모든 기초를 완성시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정책적으로 편찬사업을 육성하여 세조 때부터 편찬해오던 『경국대전』이 1485년에 완성되었고, 『동국여지승람』·『동국통감』·『삼국사절요』·『동문선』·『악학궤범』 등 다양한 서적이 간행되기도 했다. 이런 성종이었지만 장수까지 누리지는 못해 1494년 창덕궁 대조전에서 38세로 승하했다. 생전에 그는 정비 공혜왕후(恭惠王后, 1456~1474)를 비롯해 12명의 부인과 16남 12녀의 자녀를 두었다.
성종의 제2계비 정현왕후 윤씨(1462~1530)는 정비인 공혜왕후 한씨, 폐비 윤씨(?~1482, 연산군의 생모)에 이은 성종의 세번째 부인이자 중종의 생모이다. 우의정 윤호의 딸로 성종 4년(1473) 숙의에 봉해졌으며, 1479년 윤씨가 폐출되면서 이듬해 왕비에 책봉되었다. 이후 1497년 자순대비에 봉해졌으며 소생으로는 중종과 신숙공주가 있다. 중종 25년(1530) 68세를 일기로 경복궁에서 승하하여 성종의 동쪽에 묻혔다.
성종 19년(1488)에 태어난 중종은 정현왕후 윤씨 소생으로 성종의 차남이다. 성종 25년(1494) 진성대군에 봉해졌다가, 1506년 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면서 왕위에 오른다. 중종은 신진 사림세력들을 등용하여 훈구파의 세력 팽창을 막고 권력의 균형을 이루면서 새로운 왕도정치와 이상정치를 실현하고자 했으나 기묘사화(1519) 등 각종 옥사로 이어지는 당파싸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중종은 원래 1499년 진성대군의 신분으로 신수근의 딸 단경왕후(端敬王后) 신씨와 혼인했다. 그런데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후 왕비 신씨가 연산군의 비 신씨의 외질녀라는 이유로 반정을 주도했던 공신들의 압력이 가해지자 폐위시키고 말았다. 1544년 57세로 승하한 중종은 38년 2개월 동안 왕위에 머물렀으며 장경왕후 윤씨(인종의 생모), 문정왕후 윤씨(명종의 생모) 등 두 명의 왕후와 7명의 후궁을 두어 9남 11녀의 자녀를 보았다.
선릉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 같은 능역 안에 있되 언덕을 달리하는 이른바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1)이다. 선정릉 입구를 들어서 서북쪽으로 보이는 것이 성종의 무덤이고, 왕후의 능은 건너편 동북쪽의 숲 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구조 덕에 멀찍이 떨어진 두 능침 사이는 울창한 숲이 이루어졌고 전체 능역 외곽으로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산책로는 입구에서 바로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오른쪽 길을 선택하면 관리사무소와 재실(齋室)을 지나 정릉 앞으로 연결된다. 정릉 앞에서 다시 서쪽 숲길이나 서북쪽의 산책로를 따라 돌아가면 전체를 한 바퀴 돌아 성종과 왕후의 능 앞에 닿을 수 있다. 때문에 입구에서 동선을 확인한 다음 선택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왕릉 답사뿐 아니라 도심치고는 더없이 훌륭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선정릉 (답사여행의 길잡이 15 - 서울, 초판 2004., 5쇄 2009., 돌베개)
선릉 [宣陵] 조선 제9대 왕 성종(成宗 1457~1494, 재위 1469∼1494)의 무덤이다. 1970년 5월 26일 사적 제199호로 지정되었다.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貞顯王后) 윤씨(1462~1530)의 무덤
정릉 [靖陵]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조선 중종의 능. 선릉(宣陵)의 동쪽에 있어 같은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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