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왁스뮤지엄 [밀랍인형 전시] -2

2010. 2. 15. 19:48우리 문화예술 공연전시 /공연,전시회

 

 

 

 

 

 

 

 

 

 

 

 

 

 

 

 

 

 

 

 

 

 

 

 

 

 

 

 

 

 

 

 

 

 

 

 

 

 

 

 

 

 

 

 

 

 

 

 

 

 

 

 

 

 

 

 

행복은 돌고 돈다


어느 날 한 노부인이 저명한 심리학자 밀턴 에릭슨을 찾아와 말했다.

“나는 우리 집 요리사가 해 주는 음식을 먹고, 집안일도 집사가 다 해 줘요. 그저 정원 가꾸는 일만 하는데도 행복하지 않아요. 너무 외로워요.”

“그럼 정원에서 가꾼 꽃을 마을 사람들의 생일날 몰래 선물해 보세요. 익명으로 축하 카드도 쓰고요. 그러면 얼마 안 가 행복해질 겁니다.”

그날 이후 부인은 새벽에 일어나 생일을 맞은 사람의 집 앞에 제비꽃이 심긴 화분과 카드를 놓고 왔다. 두 달이 흐르자, 마을에 ‘천사가 선물한 꽃’ 이야기가 돌았다. 석 달이 지난 어느 밤, 노부인이 에릭슨에게 전화를 걸었다.

“살면서 이렇게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는 처음이에요. 문 앞에 선물이 잔뜩 쌓였지 뭐에요. 꽃씨와 카드, 목도리... 이 많은 걸 누가 보낸 걸까요?”

“정원에 뿌린 씨가 꽃이 되어 돌아오듯, 부인이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준 씨앗이 꽃이 되어 돌아온 겁니다.”

마을에는 노부인 못지않게 외로움을 타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생일날 뜻밖의 선물을 받자 누군가 자신을 챙겨 준다는 생각에 더는 쓸쓸하지 않게 된 것. 꽃을 선물한 사람이 노부인이라는 걸 안 사람은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렸다. 그리고 노부인이 뿌린 씨앗은 ‘살가운 이웃’이라는 기쁨으로 되돌아왔다. 관심은 햇살과 같아, 어둡고 차가운 마음 한구석을 빛과 온기로 가득 채운다.

(‘좋은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