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왁스뮤지엄 [밀랍인형 전시] -3

2010. 2. 16. 13:02우리 문화예술 공연전시 /공연,전시회

 

 

 

 

 

 

 

 

 

 

 

 

 

 

 

 

 

 

 

 

 

 

 

 

 

 

 

 

 

 

 

 

 

 

 

 

 

 

 

 

 

 

 

 

 

 

 

 

 

지금 말하세요


2001년 9월 11일,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이 끝나 가는 순간에 예외 없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사랑해.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 같아. 그런데 나는 살 수 없을 것 같아. 아기들 잘 부탁해(세계무역센터에 출근한 지 한 달 만에 변을 당한 사람이 아내에게 남긴 메시지).”

“여보! 내가 탄 비행기가 피랍됐어. 그런데 상황이 아주 안 좋아. 내가 당신 사랑하는 거 알지? 당신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어. 만약 못 보더라도... 여보, 즐겁게 살아. 최선을 다해서...(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비행기 승객이 남긴 메시지).”

“난 아무래도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아. 넌 정말 좋은 친구였어(한 남성이 죽음에 임박해 친구에게 보낸 메일).”

“엄마! 이 건물이 불에 휩싸였어. 연기가 들어오고 있어.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어. 엄마, 사랑해. 안녕...(세계무역센터에 갇힌 사람이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내용).”

“여보! 당신을 사랑해. 우리 딸 에이미도 정말 사랑해. 당신이 남은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꼭 행복해야 돼(한 승객이 추락 직전 아내와 통화한 내용).”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다. 생의 마지막에 사랑을 전하려고 안간힘을 쓴 3,000여 명의 사람이 있었다.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다투고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당장 전화기를 들어라. 그와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아무도 장담 못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표현해야 할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권소연, ‘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