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기도
2012. 2. 29. 20:17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100번째 기도 / 권준호
효자동 수녀원 담장에
개나리꽃들이 별처럼 쏟아질 때입니다.
호수는 사랑 사랑 가벼운 발걸음 찰랑이고
종다리 울음소리에 햇살이 반짝입니다.
해마다 100번째 기도는 4월에 드립니다.
제게 호수와 섬과 나무와 꽃과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주신 뜻을
사람의 입을 통해 말씀하지 마시고
호수와 섬과 나무와 꽃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듣게 하소서.
호수여, 섬이여,
나무와 꽃, 사랑하는 사람이여.
이전의 기도도
이후의 기도도 한결 같아서
나의 기도는 늘 100번째 봄날입니다.
'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 > 좋은글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의 공식 (0) | 2012.03.02 |
---|---|
돌단풍 (0) | 2012.02.29 |
마음 주머니 (0) | 2012.02.29 |
모든 것은 하나부터 시작합니다 (0) | 2012.02.17 |
내가 봄이 되어 당신께로 (0) | 2012.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