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이야기, 땅의 이야기

2010. 4. 22. 22:00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하늘의 이야기, 땅의 이야기

- 반명순 수녀-

 

그분은 자신의 아파트와 평수에 대하여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어느 구의 몇 평짜리 아파트에서 살다가 지금은 다른 구의 아파트로 이전했는데, 그곳 사람들은 반상회도 호텔에서 하더라.’?고 했습니다. 성긴 제 눈빛이 마땅치 않았는지수녀님께서 저를 아셔야 할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인 그 한마디가 더 모호 했습니다.

세상은 한 사람을 이해하는 척도로 재화의 수치를 내놓지만, 하느님을 믿는 이들의 척도는 생명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얼마나 생명을 키워가며,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그 사람의 품격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재화는 안락함
?·?편리함?·?유용함을 주는 반면에 생명력을 잃게 합니다. 생명을 얻는 일은 단순하되 불편하고?(일회용), 작은 일이건만 부담스럽고?(세제 사용 절제), 자연스럽지만 귀찮은 일?(분리수거)입니다. 그러나 나의 불편함과 부담스럽고 귀찮은 일이 자연 질서를 바로잡고, 누군가를 배려하는 일이라면 무시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화장실에서 두 번 사용하는 물의 양이면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서는 두 가족이 하루를 살 수 있는 물이라는 신문기사를 읽고 난 이후부터 물을 펑펑?(??) 쓸 수 있는 것 자체가 죄스럽고 마음이 아렸습니다. 말씀과 약속의 땅에 머무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무엇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지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 그분을 믿는 누구한테나 영원한 생명을 준다면, 살아 있는 빵?
을 먹는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생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묵상해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것이 같은 의미로 전달될까요
?? 제가 성심을 다해 하늘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그분은 열정을 다해 땅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주님께 갈 수 있으며 생명의 빵을 들고도 그것이 생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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