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7

2010. 5. 3. 10:33서울, 경기 어디까지 가봤니?/서울거리 오래된 골목길

 

 

 

 

 

 

 

 

 

 

 

 

 

 

 

 

 

 

 

 

 

 

 

 

 

 

 

 

 

 

 

 

 

 

 

 

 

 

 

 

 

 

 

 

 

 

 

 

 

 

 

 

 

 

 

 

 

깊이에의 옹호 / 김은정




마음의 북극, 그 너머에 가 보았나요?

거기서 만난 얼음 오두막은 오븐 같아요.
차가운 힘으로 누구도 범접 못 할 뜨거운 것들을 구워내지요.
하지만 이는 숱한 예각의 숲에서 치유 어려운 상처 입으며
외로운 결정을 내리고서야 가능해지는 일

또,
풀에게도 의견을 묻고
바람에게도 의견을 묻고
먼 데 별이나 아직 살아보지도 않은 미래에게 조언을 구하며
오로지 홀로 뼈 속 깊디깊은 곳에 소원의 산정을 둔
외로운 충전,
외로운 응전,
그 이후라야 지극에까지 상정시킬 수 있는 일

아무도 없고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해
온몸이 소스라치도록 얇아지는 체험 해보았나요?
가령, 빵집을 지날 때는 빵들이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되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햇살 한 묶음 또 한 묶음 그 사이로
새떼들 지나가며 하프 연주하는 듯 감미로운 소리도 듣게 되고
꽃 피우고 흙 우는 자리 징검징검 디디고 계절 지나가는 소리도 듣게 되던
망사 자락처럼 얇아진 몸

그 순간 영혼의 순도, 차디차게 눈부심이 마땅합니다.
새롭게 열릴 하늘은 거기에 태반을 두고
극비리에 만년설 고위도지방을 안고 있는 것이니
나의 파란만장, 투명한 다이아몬드로 익어 나오겠지요?
깨달음은 발효과학, 이 외로운 몰입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