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것들 / 나희덕

2010. 8. 1. 20:00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흔들리는 것들 / 나희덕

 

 

저 가볍게 나는 하루살이에게도
  삶의 무게는 있어
  마른 쑥풀 향기 속으로
  툭 튀어오르는 메뚜기에게도
  삶의 속도는 있어
  코스모스 한 송이가 허리를 휘이청 하며
  온몸으로 그 무게와 속도를 받아낸다
 
  어느 해 가을인들 온통
  흔들리는 것 천지 아니었으랴
 
  바람에 불려가는 저 잎새 끝에도
  온기는 남아 있어
  생명의 물기 한점 흐르고 있어
  나는 낡은 담벼락이 되어 그 눈물을 받아내고 있다

 

 

 

 

 영등포구 한강 양화대교와 맞닿아 있는 선유도공원(仙遊島公園)은 2000년 선유도 정수장이 폐쇄되면서 정수장이 있던 자리에 물을 주제로한 공원을 정수시설을 재활용하여 공원을 조성하여 2002년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문의는 02-3780-0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