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은 날 / 오탁번

2010. 8. 2. 00:00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사랑하고 싶은 날 / 오탁번

 

 

앵두나무 꽃그늘에서
  벌떼들이 닝닝 날면
  앵두가 다람다람 열리고
  앞산의 다래나무가
  호랑나비 날개짓에 꽃술을 털면
  아기 다래가 앙글앙글 웃는다
 
  태초 후
  45억 년쯤 지난 어느 날
  다랑논에서 올벼가 익어갈 때
  청개구리의 젖은 눈알과
  알밴 메뚜기의 볼때기에
  저녁노을 간지럽다
 
  된장독에 쉬 슬어놓고
  앞다리 싹싹 비벼대는 파리도
  거미줄 쳐놓고
  한나절 그냥 기다리는
  굴뚝빛 왕거미도
  다 사랑하고 싶은 날 
 

 

 

 

 

 영등포구 한강 양화대교와 맞닿아 있는 선유도공원(仙遊島公園)은 2000년 선유도 정수장이 폐쇄되면서 정수장이 있던 자리에 물을 주제로한 공원을 정수시설을 재활용하여 공원을 조성하여 2002년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문의는 02-3780-0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