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2011. 2. 24. 20:03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바람의 감촉이 순해지는 3월이 되면 나는 늘 마음이 설렌다.
  흰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에 혹시 목련의 겨울눈을 바라본
  사람은 알것이다. 그들의 모습이 포동포동 살이 오른 건강한
  태아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목련은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을 어린 눈을 키우고 지키며 더욱 강해
  지고 있었다. 나는 그를 보며 각자의 삶에 있어 가장 확실한
  주체가 될 수 있을 때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들을 잉태한 행복한 임부가 되어 봄을 기다렸다.
 
  - 이귀복 수필가의 ' 겨울연어(수필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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