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거짓말

2011. 2. 26. 19:25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상사화

 

 

 

 

 

 

 

 

 

 

 

 

 

 

 

 

 

 

 

 

 

 

황홀한 거짓말

유안진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갈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추천 하시는 님의 손이 아름답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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