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운 날

2011. 2. 27. 00:54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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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리운 날..강초선
 
 
 
  마음 지독히 흐린 날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한다발의 꽃처럼
 
  목적 없이 떠난
 
  시골 간이역에 내리면
 
  손 흔들어 기다려 줄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 우체통같이
 
  내 그리운 마음
 
  언제나 담을 수 있는
 
  흙내음 풀냄새가 아름다운 사람
 
  그런 사람있었으면 좋겠다 참 좋겠다.
 
 
 
 
  하늘 지독히 젖는 날
 
  출렁이는 와인처럼 투명한 소주처럼
 
  취하고 싶은 오솔길을 들면
 
  기다린 듯 마중하는
 
  패랭이꽃같은 제비꽃같은
 
  작은 미소를 가진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 빈 의자처럼
 
  내 영혼의 허기
 
  언제나 쉴 수 있는
 
  등대같은 섬같은 넉넉함이 아름다운 사람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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