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봄이 찾아와

2011. 2. 28. 23:34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자운영

 

 

 

 

 

 

 

 

 

 

 

 

 

 

 

이따금 봄이 찾아와 / 나희덕



내 말이 네게로 흐르지 못한 지 오래 되었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공중에서 얼어 붙는다
허공에 닿자 굳어버리는 거미줄처럼

침묵의 소문만이 무성할 뿐
말의 얼음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따금 봄이 찾아와
새로 햇빛을 받은 말들이
따뜻한 물 속에 녹기 시작한 말들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지랑이처럼
물 오른 말이 다른 말을 부르고 있다

부디,
이 소란스러움을 용서하시라

 

 

 

 

 

추천 하시는 님의 손이 아름답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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