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2011. 3. 1. 11:57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봄  /  김기택

바람 속에 아직도 차가운 발톱이 남아있는 3월
양지쪽에 누워있던 고양이가 네 발을 모두 땅에 대고
햇볕에 살짝 녹은 몸을 쭉 늘여 기지개를 한다
힘껏 앞으로 뻗은 앞다리
앞다리를 팽팽하게 잡아 당기는 뒷다리
그 사이에서 활처럼 땅을 향해 가늘게 휘어지는 허리
고양이 부드러운 등을 핥으며 순해지는 바람
새순 돋는 가지를 활짝 벌리고
바람에 가파르게 휘어지는 우두둑 우두둑 늘어나는 나무들

 

 

 

 

 

 

추천 하시는 님의 손이 아름답습니다. ^0^
 

'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 > 좋은글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꽃 여관에 가고 싶다  (0) 2011.03.02
옛사랑은 라디오를 듣는다  (0) 2011.03.01
이따금 봄이 찾아와  (0) 2011.02.28
봄, 가지를 꺾다  (0) 2011.02.28
너를 사랑한다  (0) 201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