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세상을 걷는 것도 사랑이야/최석환
2005. 6. 22. 21:11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꽃사진과 좋은글
흔들리며
자기 존재를 알려 주는
잎새의 떨림처럼
처절하게
흔들리며
홀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창가를 흔들어 대던
지나가는 비명 소리나는 밤에도
내 가슴에선 사랑의 꽃으로 피워나겠지
흔들리며
그렇게 다시 태어 난다는 일이야
바닥까지 추락하는 날개없는 새가 되어
어둠속을 방황하며
그 속에 나를 찾아야만 하는 길일텐데
바람 한 점 없는
무표정한
잎새의 건조한 세상을 걸어가는 일보다
차라리 흔들리며
가슴에 눈물 한 방울 훔치는
그런 길을 걸어 가고 싶은거야
흔들리는 세상을 걷는 것도 사랑이야/최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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