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용혜원
2005. 7. 3. 18:28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하늘이 먹회색을
잔뜩 칠해놓은 듯 흐려 있다
며칠째 시도 때도 없이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내 가슴에서도
구멍이 꿇렸는지 빗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책과 씨름하다가
고독을 잔뜩 모아 한 잔의 커피에
삶의 애달픔을 함께 마신다
온 세상이 물 천지인데
내 온몸과 내 목덜미까지
그리움으로 갈증이 타오른다
내가 힘들고 고독할 때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생각 속까지 젖어들어
한 편의 시를 만든다
장마 /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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