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을까 ... / 이정하
2005. 11. 27. 05:41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어디 아늑한 추억들이 안개 깔리듯
조용히 깔리고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사는 곳은 없을까.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해서 사는
그리하여 괴로운 깨어남이 없는
영원한 숙취의 세계는 없을까.
녹슬고 곪고 상처받은 가슴들을
서로 따스하게 다독거려 주는
그런 사랑의 세계는 없을까.
겨울 저편
빛나는 햇살 한 올 오래도록 바라보면서
비로소 사랑의 칼날에 아름답게 살해되는
그런 안녕의 세계는 없을까.
없을까.
.
.
없을까.
.
.
없을까 ... / 이정하
'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 > 좋은글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화, 행복, 기쁨/ 황대권 (0) | 2005.11.29 |
---|---|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외수 (0) | 2005.11.29 |
새벽은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다. [새벽의 미명 / 김수덕] (0) | 2005.11.26 |
가을이 오자 풀잎은 노오랗게 시들었다. (0) | 2005.11.22 |
동화 속 세계 / 작자 미상 (0) | 2005.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