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사진(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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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벌레의 짝짓기 [들길 / 도종환]
무당벌레의 짝짓기 들길 가다 아름다운 꽃 한 송이 만나거든 거기 그냥 두고 보다 오너라 숲 속 지나다 어여쁜 새 한 마리 만나거든 나뭇잎 사이에 그냥 두고 오너라 네가 다 책임지지 못할 그들의 아름다운 운명 있나니 네가 끝까지 함께 할 수 없는 굽이굽이 그들의 세상 따로 있나니 들..
2005.09.13 -
말벌집[고운 말 / 이해인]
말벌집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지요 언어가 그리 많아도 잘 골라써야만 보석이 됩니다 우리 오늘도 고운말로 새롭게 하루를 시작해요 녹차가 우려내는 은은한 향기로 다른 이를 감싸고 따뜻하게 배려하는 말 하나의 노래 같고 웃음 같이 밝은 말 서로 먼저 찾아서 건네보아요 ..
2005.09.12 -
멋쟁이나비 [깨끗한 샘터/ 김남조 ]
멋쟁이나비 깨끗한 샘터에 오늘은 못 견딜 쓸쓸함 이 쓸쓸함을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아뢰면 나도 너희와 같노라 이르시고 낱낱의 애환마다 너희와 나눈다 이르시는 주님 하루의 삶이 땀과 소금기를 지운 다음 한 잔 냉수를 마실 때 주님도 샘물 길으시어 지상의 흙먼지를 씻으시고 거..
2005.09.11 -
섬서구메뚜기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시, ]
섬서구메뚜기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
2005.09.08 -
작은 멋쟁이나비 [촛불의 기도 / 이해인]
작은 멋쟁이나비 하느님을 알게 된 이 놀라운 행복을 온 몸으로 태우며 살고 싶어요 그분이 주시는 매일매일을 새해 첫날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언제나 설레이며 살고 싶어요 하늘 향해 타오르는 이 뜨거운 불꽃의 기도가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도록 이웃을 위해서도 조국을 위해서도 닫..
2005.09.06 -
맨드라미 [고백/이외수]
맨드라미 양심의 거울에 묻어 있던 가책의 먼지를 닦아내고 참회로써 자신의 본모습을 들여다 보는 일이다. 마음의 자물쇠를 푸는 일이다. 오직 진실만으로 이루어지며 그 자체가 선행이다. 하나의 예술은 하나의 고백이며 모든 고백에는 감동과 아름다움이 내재되어 있다 고백/이외수
200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