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사진(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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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나비 [고독을 위한 의자/이해인]
노랑나비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내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2005.06.26 -
왜가리,오리....[꽃/ 백경민 ]
왜가리,오리.... 다가서오는 기억이고 싶다 멀어져가는 추억이고 싶다 멀어지든 가까워지든 사라지지 않으며 바람 불 때 바람 불 때 눈물로 잦아드는, 누군가의 가슴 끝 거기에 고이 이는 향기이고 싶다 꽃/ 백경민
2005.06.19 -
접시꽃 [나 자신을 위한 기도/ 오광수]
나를 더 가난한 마음이 되게 하셔서 많이 겸손하게 하소서 소중한 오늘을 교만한 눈으로 뜨지 않게 하시고 오만스런 말을 하지 않게 하시며 거만한 행동이 되지 않게 하셔서 나로 하여금 상처받는 사람이 없게 하소서 나를 더 순수한 마음이 되게 하셔서 많이 온유하게 하소서 사람을 대..
2005.06.16 -
담쟁이 [담쟁이/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
2005.06.16 -
갈매기 [파도의 말/이 해인 ]
갈매기 울고 싶어도 못 우는 너를 위해 내가 대신 울어줄게 마음놓고 울어줄게 오랜 나날 네가 그토록 사랑하고 사랑받은 모든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들 푸르게 푸르게 내가 대신 노래 해줄게 일상이 메마르고 무디어질 땐 새로움의 포말로 무작정 달려올게 파도의 말/이 해인
2005.06.11 -
장미 [장미에 가시가 생겨난 전설]
장미에 가시가 생겨난 전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신이 처음에 장미를 만들자 사랑의 사자 큐피트는 그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고 너무나 사랑스러워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꽃 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침으로 큐피트의 입술을 콕 쏘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지켜보..
200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