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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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만나러 가는 길, 시흥 관곡지 -2
8월4일(수) 오늘은 평일이지만 오전에 시간이 비어 시흥 관곡지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위치한 관곡지는 향토유적 8호로 지정된 연못입니다. 조선시대 문신이자 농학자였던 강희맹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이곳에 심었다고 합니다. 근래에는 연꽃테마파크라는 ..
2010.08.04 -
세월 / 도종환
세월 / 도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
2010.08.02 -
아픈 사랑일수록 그 향기는 짙다 / 도종환
아픈 사랑일수록 그 향기는 짙다 /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들판일수록 좋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 한 장일수록 좋다.. 누군가가 와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단 한 가지 빛깔의 여백으로 가득 찬 마음, 그 마음의 한 쪽 페이지에는 우물이 있다.. 그 우물을 마시는 사람은 행복..
2010.08.02 -
의미 / 서정윤
의미 / 서정윤 사랑을 하며 산다는 건 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보다, 더 큰 삶에의 의미를 지니리라 바람조차 내 삶의 큰 모습으로 와닿고 내가 아는 정원의 꽃은 언제나 눈물빛 하늘이지만, 어디에서든 우리는 만날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는 잊혀질 수 있다 사랑으로 죽어간 목숨조..
2010.08.02 -
사랑하고 싶은 날 / 오탁번
사랑하고 싶은 날 / 오탁번 앵두나무 꽃그늘에서 벌떼들이 닝닝 날면 앵두가 다람다람 열리고 앞산의 다래나무가 호랑나비 날개짓에 꽃술을 털면 아기 다래가 앙글앙글 웃는다 태초 후 45억 년쯤 지난 어느 날 다랑논에서 올벼가 익어갈 때 청개구리의 젖은 눈알과 알밴 메뚜기의 볼때기..
2010.08.02 -
여름엽서- 이외수
여름엽서- 이외수 오늘같은 날은 문득 사는 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 동안 하늘 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 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나 그믐밤에는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
2010.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