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손잡고 거닐 오솔길 쓸어 두고

2007. 11. 12. 00:02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무엇 하나 쓸쓸하지 않은 것이 없었던 하루
바람까지 차가운 하루
어둠 속으로 지고 있습니다
가슴에 불덩이 같은 마음 하나 안고
가도 가도 끝없는 지평선
갈수록 뿌연 안갯속, 마음 기댈 언덕도 없는데...


 

 

 

 

 

 

오늘도 마음 밭엔
그리움 한 이랑 뿌려두고
보고픔 두 이랑 심어두고
눈이 오면 손잡고 거닐 오솔길 쓸어 두고
그렇게 내 마음이 어우러져 있는
마음 길목엔 안개만 가득합니다
숙명처럼 이연처럼 길게 드러누운
그런 하루가,
어둠 속에 또 무덤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 삶의 언덕배기엔
상처입은 영혼을 어루만질 바람이 너훌거리고
잠들지 않는 꿈 하나
얼마를 더 가야
내 내면의 깊고 신비스런 바다에 닿을 수 있을까요


 

 

 

 

 

 

속절없이 저무는 그리움의 하루
드문드문 물안개로 피어오르고
활활 타는 그리움 하나,끌 수 없는 기다림 하나
조각달 살며시 웃음 짓는 저녁
그립다가 쓸쓸한, 보고프다가 시린 하루
이렇게,또 그대 향해 발돋움하고 서 봅니다

 

 

 

 

 

 

 

 

글/송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