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 않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2007. 11. 12. 07:10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봄이면

아름다운 꽃들을 뭉클뭉클 피워
벌과 나비를 불러 모아 함께들 정 나누며
살아가자는 사랑을 보여 주는
나무의 이런 사랑을 닮아가게 하소서

여름이면
모진풍파 불어와 육신이
찢어져 나가는 고통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서 되레
살가운 바람과 그늘을 만들어
지친 우리에게 쉬어가라는
나무의 이런 사랑을 닮아가게 하소서

가을이면
형형색색 물감을 뿌려 세파에
고갈된 가슴들 다시금 충전하라며
세잔느가 되어 수채화를 그려 놓아
아름다운 사랑을 베풀어 주는
나무의 이런 사랑을 닮아가게 하소서

겨울이면
시베리아 칼바람이 불어와
너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도 떨고 있는
나목이 되었건만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바람에게 되레 용서가 이런 것이란 걸 가르쳐 주는
나무의 이런 큰 사랑을 닮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