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당신은 누구요?

2007. 11. 13. 09:37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내장산

 

 

 

 

 

 

 

 

 

한 자매가 본당 신부님께 자기 집에 와서

아버지의 임종 준비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신부님이 도착했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머리를 베게 두 개로 받쳐놓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침대 옆에는 빈 의자가 있었다.
신부님은 노인에게 그의 딸이 자기가 온다는 것을
 이야기해준 것으로 알고
 "오래 기다리셨지요?"하고 말을 건넸다.


"아니요. 당신은 누구요?" 하고 노인이 말했다.


신부님은 자기소개를 하고
 노인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저는 빈 의자를 보고 할아버지가 제가 올 것을 알고
계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하자,
 
 
 "신부님, 저 의자... 문을 좀 닫아 주시겠습니까?"
 노인이 말했다.


"저는 이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내 평생 동안 나는 기도하는 법을 몰랐어요.
 
 
 성당에서 배웠지만 항상 잊어버리곤 했답니다.
 저는 기도를 포기했어요.
 
 
 약 4년 전 어느 날 저의 친한 친구가 저에게 말했지요."

"이보게. 기도는 예수님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간단한 일이야.
 
 
자, 내가 가르쳐주지.
자네 앞에 빈 의자를 하나 갖다놓고
그 의자에 앉아 계시는 예수님을 그려보게.
 
 그분이 '내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약속하셨기에
이건 상상이 아니네.
 
 
그리고 자네가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식으로
 그분께 말을 하게."


그래서 나는 그 방법을 시도했고,
 오래지 않아 그것을 매우 좋아하게 되어
 매일 몇 시간씩 그분과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조심합니다.
 
 
만약 제 딸이 제가 빈 의자와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면
그 애는 저를 정신병원에 보냈을 겁니다.


신부님은 이야기에 감동되어
 노인에게 계속하시라고 격려하였다.
 
 
그리고 노인에게 임종에 필요한 성사를 주고
본당으로 돌아왔다.


이틀 후 딸이 전화를 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평화롭게 돌아가셨는지요?"

"예. 2시쯤 아버지가 저를 부르시더니
사랑한다고 하시면서 제 손을 꼭 잡아 주셨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바로 전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몸을 구부려
 
 머리를 편안하게 의자 위에 놓으셨어요.. ....
 
 
신부님은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부님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우리 모두가 그분처럼 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