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삶

2007. 12. 27. 23:33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겸손의 삶     

-조명연 신부-


 우리들의 모습은 늘 ‘지금보다 더’를 외칩니다. ‘지금보다 더 돈을 벌어야 해’,
‘지금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가야지’, ‘지금보다 더 사랑을 받아야 해’,
‘지금보다 더 잘 살아야지’ 등등의 말을 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우리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이런 노력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말을 하면서, 남을 위한 희생과 양보가 없다면 그것은
큰 잘못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 명의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를 교회에서는
사도 요한이라고 이야기하지요. 이 분은 마리아 막달레나로부터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지요. 그리고 곧바로 베드로와 함께
무덤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 분은 무덤에 먼저 도착합니다. 하지만 이 분은
곧바로 무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베드로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즉, 교회의 반석이라 불림 받은 베드로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는
특권을 양보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던 요한 사도의 모습처럼 겸손한 삶이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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