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기도하기

2010. 5. 26. 21:28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흔들리지 않고 기도하기     

-조명준 신부-

 

바르티매오라는 거지가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습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예수님께 매일 기도하겠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생각만으로 그칩니다. 아마도 우리 내면 안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남편과 아이들 내보낸 후 기도해야지’,
‘설거지 끝내고 할까?’, 하루 중에는 ‘나 참, 집안이 왜 이렇게 어지러운 거야!’, ‘아차, 깜빡했네.

은행 다녀와야 하는데’, 저녁에는 ‘드라마 볼 시간이네’,
‘잠자기 전에 꼭 해야지’ 하며 미루다 보면 기도할 시간을 놓칩니다.
그러나 바르티매오는 많은 이의 꾸짖음에 굴하지 않고 더욱 큰 소리로
예수님께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우리도 매일의 삶 속에서 기도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잡아끄는 속삭임을
뒤로하고 주님을 소리높여 부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