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엘뤼아르의 시 '자유']서울 시청앞
2010. 7. 13. 00:29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폴 엘뤼아르의 시 '자유'
나의 공책들 위에
나의 책상 그리고 나무들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잠에서 깨어난 오솔길들 위에
사방으로 펼쳐진 큰 길들 위에
북적거리는 광장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불 켜진 램프 위에
불 꺼진 램프 위에
한데 모인 내 식구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욕심을 벗어난 방심 그 위에
거짓없는 고독 그 위에
죽음으로 가는 발걸음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되찾은 건강 위에
사라진 위험 위에
기억에서 사라질 희망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한 마디 말의 힘으로
나는 나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너를 알기 위해 태어났다.
또한 너를 부르기 위해
자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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