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어찌 새롭지 않으리.
2011. 7. 3. 21:26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말이 다한 자리에서
얻은 말이라 했습니다.
내일도 해 떠오를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지만
사실은 기적이라 해야 옳습니다.
역사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해가 뜨고 지는 것이나
내일 다시 해가 뜨는 것도
경이로운 일입니다.
논리적으로만 생각하기로 하면
내일을 믿는 것은 미신입니다.
그렇게 기적같은 새날을 누리면서
잠에서 깨어납니다.
잠에서 깨어나는
이 몸뚱이도 새롭습니다.
누구나 오늘은 맞이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해 주느라고
영구차와 상여가 소리내면서 지나갑니다.
그런 일 만나면
재수 있다는 미신도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일이라
재수 있다해도 좋겠습니다.
날마다 어찌 새롭지 않으리.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깊이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날마다 생일이라 해도 좋을 것을......
-소리를 주제로 한 이철수 판화산문집
[소리 하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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