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에는
2011. 3. 4. 22:55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시계꽃
오늘 같은 날에는 / 이향아
오늘 같은 날에는 떠나고 싶다.
남행열차 종착역에 길손처럼 내려서
헌옷 벗어 던지듯 버리고 온 고향으로
맨발 감싸 녹여 주던 황토밭 질러
오늘 같은 날에는 들길을 걷고 싶다.
하늘자락 펄럭이게 입김을 모아
생각나는 옛이름 외치고 싶다.
한달음에 땅끝까지 길이 트이고
아른아른 그리운 꿈길 걸어서
냉이, 쑥 보오얀 속잎에 대고
숨겨왔던 그 말도 고백하고 싶다.
오늘 같은 날에는 돌아가고 싶다.
이른 봄 바람나서 고향에 가고 싶다.
고향 들판 밭두렁에 새로 태어나고 싶다
추천 하시는 님의 손이 아름답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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