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은 듯이 아물날/이 정 하
2005. 6. 11. 21:40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꽃사진과 좋은글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 한다 하더라도
무덤덤 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감해지기 위해서.
씻은 듯이 아물날 /이 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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