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꽃사진과 좋은글(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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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꽃이게 하소서/ 정해철
살아 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은 나이 이기에 한 송이 꽃이게 하소서 한 송이 꽃이 되게 하시되 이런 곷이게 하소서 비바람에 쉬이 지는 그런 꽃이 아니라 이름 없는 뭍 꽃처럼 강인한 꽃이게 하소서 화사함 뒤에 감추어진 초라함이게 하지 마시고 청초함에도 향기의 은은함을 ..
2005.06.17 -
꽃 멀 미/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2005.06.15 -
당신은 나의 마음입니다..마음이 이뻐지는 시집에서
느낌이 있어 그리웁고 생각이 있어 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아니라면 이런 마음도 품을 수 없겠지요. 조금은 빠듯한 일상의 하루도 당신이 있어 미소로 보낼 수 있습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는 당신이 있기에 늘 행복해지는 내가 있습니다. 오로지 당신만 생각하고 당신만 사랑할 ..
2005.06.14 -
유월 숲에는 / 이 해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 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오네 아카시아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늘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나네 유월의 숲에 ..
2005.06.13 -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2005.06.13 -
씻은 듯이 아물날/이 정 하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 한다 하더라도 무덤덤 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
200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