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22. 05:29ㆍ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
오랜 세월을 살아온 듯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돌이켜 보면 하루를 보낸 듯 짧게 느껴집니다.
날이 갈수록 시간의 흐름은 빠르고
못다 이룬 아쉬움 때문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한때는 봄날의 아지랑이 같은 동심을 꿈꾸다가
한여름의 낭만 속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이제는 가을의 숙연함으로 젊음을 다독이면서
한겨울의 식탁을 갈무리해야 할까 봅니다.
뚜렷하지도 않았던 내 삶의 절반 이상은
상처와 푸념으로 허둥거리던 세월들이었습니다.
패기와 열정 하나만으로 젊음을 지탱하면서
온 세상이 내것인 양 야생마처럼 살아 왔지요.
가을의 들녁에 서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니
이제야 조금씩 시력이 밝아지나 봅니다.
젊음은 언제나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으며
내 인생에도 계절이 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스쳐간 고통과 시련, 방황과 사색들은
나를 견고하게 만든 양식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좌절을 통해 내 삶은 더욱 강하게 되었고
슬픔에 젖으면서 기쁨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우리가 지나가는 울퉁불퉁한 인생의 길은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 속에 정해진 길입니다.
홀로 일어나려 할수록 외로움은 커지고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사랑을 갈구합니다.
흘러가는 세월을 유수와 같다고 하였던가요.
나에게 더 이상은 바랄 것이 없지만
이 순간에도 하느님은 사랑으로 나를 초대하고
기쁜 맘으로 살아가기를 원하고 계시겠지요.
늦게나마 계절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깊은 의미를 담아
또하나 새로운 계절을 위한 믿음과 희망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다듬질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글 : 신동선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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