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 조명연 신부
2007. 12. 19. 07:38ㆍ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믿음
-조명연 신부-
우리 주변에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그들은 엄청난 부자이거나,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거나,
또한 다른 사람들이 못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하게 우리들의 눈에 비치는 이러한 부러움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취함으로써 이 세상과의 연을 끊어버리기도 하지요.
맞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이 세상의 관점에서 좋아 보이는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문제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이 세상의 가치만을 추구하려고 하고,
그러한 것들만을 믿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즈카르야가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즈카르야는 자기와 아내가 나이가 많아서 아기를 가질 수 없다고 하면서
세상의 기준을 내세우며 하느님의 일을 의심합니다. 내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생활을 하는지, 아니면 세속적인 기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을 하면서 주님을 계속해서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