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게 하소서 / 고창학 신부
2009. 4. 10. 10:32ㆍ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준비하게 하소서
온 산과 들이 앙상하게 매말라
죽음처럼 보이는 혹독한 긴 겨울이
초록으로 눈뜨는 신생한 봄을 준비하듯
떡잎처럼 벗어버려야 할
이 허물 벗게 하시여
오늘의 이 세상과 내 삶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야 할 과정이오니
시작보다 더 끝이
오늘 보다 더 내일이
당신 뜻에 합당한
예비하고 준비된 삶이 되게 하소서.
내 의사와는 다르게 추락하는
슬픈 고뇌로 후해만 남는 삶일지라도
자기 연마로 다스려져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쓰여져 당신으로 기억되는
새롭게 소생되는 내 하루 하루가
무한한 사랑이신 은총과 축복속에
할 수 없다가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속에
고통과 시련 참고 견뎌 이겨낸
바로 지금이 구원이게
소망 속에 준비하는 내 삶이 되게 하소서.
신성과 권능으로 우주만물을
다스리시고 주관하시는
생명의 근원이신 당신.
당신이 나를 위해 모든 것 다 버리셨듯이
나 또한 당신을 위하여
온전히 버릴 수 있는
헌신으로 봉헌되는 사랑이게 하소서.
성령의 타는 불길
당신 사랑으로 불타는 성심으로
당신 사랑으로 불타는 성심으로
온천지를 불지르는 온전한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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