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중량천둔치 살곶이체육공원

2010. 4. 9. 11:43서울 어디까지 가봤니?/서울 걷기 좋은길

 

 

성동구 중량천둔치 살곶이체육공원

 

 

 

 

 

 

 

 

 

 

 

 

 

 

 

 

 

 

 

 

 

 

 

 

 

 

 

 

 

 

 

 

 

 

 

 

 

 

 

 

 

 

 

 

 

 

 

 

 

 

 

 

 

 

 

 

 

 

 

 

 

 

 

 

 

봄, 유년, 코카콜라 뚜껑

                                                                                         ..........현상언

1 코카콜라 뚜껑이 버려진 잔디밭에 푸르름은 그들의 작업을 봄이라 부르며 땅 깊이 산발한 머리를 가지런히 빗고 있었다. 그들의 생명 위로 쓰레기가 버려져도 푸르름은 열심히 땅을 일구고 뿌리 내릴 양분을 채웠다. 돋아나는 새순에 풀벌레 스며들면서 푸르름의 목소리는 한 뼘이나 커졌지만 빌딩숲을 이고 있는 숨가쁜 흙에서는 아늑한 숲의 향내가 새나올 수 없었다. 어느 날 문득 푸르름의 어깨 위로 낯설고 고운 아이의 손길이 내려와 버려진 장난감 같은 코카콜라 뚜껑을, 진달래 꽃잎에 미끄러진 햇빛을 줍고 있었다. 겨울의 빨간 귓볼에 피가 돌고 있었다.

2 끊임없이 표정 바꾸는 자화상을 그리며 봄아, 너는 투명한 손이다 아이처럼 흩어진 햇빛 조각을 이파리에 입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