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용산가족공원~국립중앙박물관

2010. 4. 9. 21:32서울 어디까지 가봤니?/서울 걷기 좋은길

 

 

용산구 용산가족공원~국립중앙박물관

 

 

 

 

 

 

 

 

 

 

 

 

 

 

 

 

 

 

 

 

 

 

 

 

 

 

 

 

 

 

 

 

 

 

 

 

 

 

 

 

 

 

 

 

 

 

 

 

 

 

 

 

 

 

 

 

 

 

 

 

 

 

 

 

 

 

 

 

 

 

 

 

 

 

 

 

 

 

 

 

 

 

 

 

 

 

 

 

 

詩집 밖의 詩人들은 얼마나 詩답잖은지/ 박제영

 

 

 

   詩인 김연숙이 전화로 시방 詩인 문혜진이 옆에 있다고 인사동 무슨무슨 술집으로 오라고 해서 물어물어 갔는데 마침 詩인 박정대가 소월詩문학상을 받은 날이라 뒤풀이를 하고 있던 모양인데 워낙에 詩(집)밖에서 詩人들 만나는 일을 꺼렸던 터라 갑작스레 모詩인모모詩인 詩人떼를 맞닥치고보니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지만 저쪽 구석에서 그래도 친한 詩인 김연숙이 손을 들어주고 그 옆에 보고싶던 詩인 문혜진하고 고영민도 앉았길래 그 옆 한자리 슬그머니 끼어 잠시 조용히 있다 갈려고 한 것인데 詩인 김연숙이 생뚱맞게 상받고 뒤풀이하는 자린데 주인공한테 가서 술 한 잔 권하는 게 좋지 않겠냐 떠미는 바람에 기왕지사 언죽번죽 "나 박제영인데 축하합니다 술 한 잔 받으소" 했던 건데 詩인 박정대 앞에 앉았던 詩인 김상미가 "당신이 박제영인가, 푸른... 뭐라던가 썼던" 하고 거드는 탓에 건넸던 술잔만 머쓱해지고 한 술 더떠 그 옆의 詩인 박완호가 "그 친구 정대형 학교 후배요 고대" 하고 거드는데 詩인 박정대는 뜬금없이 "난 고대가 아니고 정대야" 하는 통에 이거야 원 멀뚱멀뚱 난감하고 계면쩍어 다시 슬며시 詩인 고영민 옆 자리에 앉았다가 지며리 생각해봐도 詩집 밖의 詩人들은 얼마나 詩답잖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