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행] 전국에서 유일한 청호동 갯배

2011. 11. 30. 06:30전국 방방곡곡 여행지/강원도 여행지

 

[속초여행] 전국에서 유일한 청호동 갯배

 

청호동과 중앙동을 이어 주고 있는 도선 갯배는 일제말기에 속초항이 개발 되면서부터그 세월을 함께 하고 있다.
예전에 반부령(청호동)으로 불리던 이곳은 속초 부월리2구(청호동)와 속진(영랑동과 중앙동의 일부)이 맞닿아 있던 것을 준설, 외항과 내항(청초호)이 통수되고 폭 92m의 수로가 형성되자 속초읍에서 갯배 1척을 만들어 도선에 이용하게 되었는데 크기는 트럭 한 대와 우마차 한 두 대를 같이 실은 크기였다.
한국전쟁이 발발되면서 폐선 되었다가 수복이 되면서 거룻배(종선)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때 소위 조막손 영감(김영학)이라고 불려진 이가 주업으로 하였으나 자기 소유의 거룻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이 곳 청호동은 한국전쟁 전에는 정어리 기름공장이 두세 군데가 있었는데 이후 피난민들이 유입되면서 일시적인 움막형태의 집들이 들어서 신포마을, 맹고치마을, 파꼬치마을, 신청마을 등의 자기고장 마을의 이름을 딴 집단촌을 형성하게 되었고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까닭으로 "아바이마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마을 사람들이 거룻배를 이용하는 것은 불편한 것이 여간 아니였고, 특히 자전거나 손수레의 이용은 더 어려웠다. 한국전쟁 후 군정에서 민정으로 이양되면서 1955년초 속초읍에서 지금 모양의 갯배 1척을 만들어 5구에 관리를 맡기게 되었고 1961년도에 1척을 더 만들어 정식 도선업 허가를 받아 재향군인회 속초지회에 위탁하여 운영을 하게 하였다

 

 

 

 

속초시는 1988년에 다시 청호동 개발위원회에 위탁 운영,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현재의 갯배는 1998년에 4천만원을 들여 35인승 FRP선으로 개조한 것이다. 갯배의 운항 시간은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하고 있으며, 청호동인들에게는 처음부터 무료 혜택을 주고 있다. 한해동안의 유료 이용객수는 약 15만~20만명이며 무료로 이용하는 청호동민의 이용도 연간 20만이 넘으면서 갯배는 피난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소중한 기억으로 또한 속초시민과 동고동락하는 삶의 현장으로 그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속초시내와 청호동 아바이마을을 이어주는 갯배는 속초를 찾은 이들에게 또다른 재미와 매력을 안겨준다.
갯배는 손으로 끄는 무동력 해상교통수단으로 갯배를 끌어보는 재미도 재미려니와 선상에서 갈매와 청초호 호수, 항포구의 어촌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멋진 코스인 것이다.
간혹 갯배를 이용하는 노인네들의 투박하고 정감어린 함경도 사투리는 바닷가 고향집에 온 듯 푸근하기만하다.
갯배를 타고 속초시내로 들어가 중앙시장의 해산물코너에서 장을 보거나 동명항으로 이어기는 부둣가를 따라 거닐어 보는 것도 좋다.

 

 

 

 

청호동은 면적 0.30㎢에 1.149세대, 3.653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10개 통, 52개 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항만에 접한 작은 반도이므로 주민의 6할이상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북쪽에 고향을 두고 자유를 찾아 월남한 실향민의 70%정도가 집단 정착하고 있다.

 

 

 

이곳은 조양동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중앙동에서 대부분 무동력 운반선인 갯배를 이용하여 왕래했으므로 자연히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청호동의 상징물인 이른바 '5구 도선장'은 실향민들의 아픔을 실어 날랐다. 아직도 함남 북청군 신창읍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갯배 입구에는 '북청상회'와 같이 함경도 지명을 딴 가게를 찾을 수 있다.

 

 

 

 

1944년 통계를 보면 당시 북청군민이 28만여명이었는데 그 중에서 14만명 정도가 남쪽으로 내려왔으며 속초에는 300내지 400가구가 모여 살았다고 한다. 청호동은 1차 산업인 어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60%를 넘고 있으므로 수산가공물 공장이나 사료공장, 선박조선소 등이 있다.

 

 

 

속초어업의 전진기지인 청호동에는 어촌계와 종성협회에 가입된 어선은 현재 163척. 어민은 370여명인데 무동력선이 1척, 15톤 미만이 149척, 15톤 이상이 13척, 연승이 54척, 유자망 13척, 머구리배 4톤급 1척이 있고, 해녀는 15명 정도이다.
수협 주관하에 풍어제를 매년 지내고 있으며 어촌계 주관으로 성황제도 매년 지내는데 선주들이 반드시 참가하여 풍어와 안전을 기원한다. 마을의 성황제의는 어촌계에서 제물을 장만하여 봄과 가을에 택일하여 지내고 있다.

 

 

 

 

속초 아바이마을과 갯배는 드라마 <가을 동화>의 촬영지로 사실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송승헌과 송혜교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의 대표적인 촬영지가 바로 갯배와 아바이마을 해변을 비롯하여 청초호 호수변과 속초해수욕장 등 아바이마을 일대인 것이다.

드라마 장면 중 각각의 갯배에 타고 있는 주인공들을 실은 두 척의 방향이 다른 갯배가 교차하는 장면은 드라마의 주제를 돋보이게 했다. 또, 원빈이 심청이가 된 은서를 데리고 영화 졸업의 한 장면 처럼 달아나는 풍경이 있는 곳은 청호동 구방파제다.

주인공 은서가 살던집은 작은 기념품 가게가 되어 드라마의 낭만에 젖어보고자 하는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인이 가족이 벗들과 갯배도 타보고 주변 해변도 거닐어보면서 아담하고 소박한 작은 어촌마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매년 1월이면 전국민의 새해 소망 메시지를 담는 방송국들 마다 앞다투어 청호동 아바이들의 모습에서 이산가족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담아내곤 한다.

몇 해 전에는 다큐영화 제작자들이 청호동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갯배」를 촬영해 실향민 1세대들의 삶의 애환과 2,3세대들이 이끌어가는 청호동의 현재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의미있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혹시 청호동에 가본 적이 있는지
집집마다 걸려 있는 오징어를 본적이 있는지
오징어 배를 가르면
원산이나 청진의 아침햇살이
퍼들쩍거리며 튀어오르는 걸 본 적이 있는지
그 납작한 몸뚱이 속의
춤추는 동해를 떠올리거나
통통배 연기 자욱하던 갯배머리를 생각할 수 있는지
눈 내리는 함경도를 상상할 수 있는지
우리나라 오징어 속에는 소줏집이 들앉았고
우리들 삶이 보편적인 안주라는 건 다 아시겠지만
마흔 해가 넘도록
오징어 배를 가르는 사람들의 고향을 아는지
그 청호동이라는 떠도는 섬 깊이
수장당한 어부들을 보았거나
신포 과부들의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는지
누가 청호동에 와
새끼줄에 거꾸로 매달린 오징어를 보며
납작할 대로 납작해진 한반도를 상상한 적은 없는지
혹시 청호동을 아는지

 

시인 이상국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  대관령터널 - 속초, 주문진방면으로 진입 - 하조대톨게이트 - 속초,양양방면 7번국도 진입 - 속초해수욕장(속초고속버스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직진(청호동 방향 진입) - 아바이마을(갯배)

미시령 국도  :  미시령터널 - 대명콘도 - 한화콘도 사거리(우회전) - 척산 온천장 삼거리(좌회전) - 동우대학 - 쌍다리사거리(우회전) - 엑스포타워 - 속초고속버스터미널(속초해수욕장 앞에서 좌회전, 청호동 방향 진입) - 아바이마을(갯배)

한계령 국도  :  한계령정상 - 양양읍내 - 양양시외버스터미널 - 양양대교앞 삼거리(좌회전) - 낙산해수욕장 - 대포항 - 속초해수욕장(속초고속버스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직진(청호동 방향 진입) - 아바이마을(갯배)

진부령 국도  :  진부령정상 - 대대리검문소(우회전) - 간성읍 - 송지호해수욕장 - 하일라비치콘도 - 장사항 - 속초시내 - 엑스포타워 - 속초해수욕장(속초고속버스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직진(청호동 방향 진입) - 아바이마을(갯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