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8. 06:30ㆍ전국 절집이야기/사찰(寺刹) 이야기
신라 선덕여왕때 창건한 함월산 자락의 천년고찰 기림사
석가모니 부처님이 생전에 제자들과 함께 수행했던 승원 중에서 첫 손에 꼽히는 것이 기원정사와 죽림 정사이다. 특히 기원정사는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23번의 하안거를 보내신 곳이다.
그 기원정사의 숲을 기림(祇林)이라 하니 경주 함월산 기림사는 그런 연유에서 붙인 이름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의 본산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643년(선덕여왕 12) 천축국(天竺國) 승려 광유(光有)가 창건, 임정사(林井寺)라고 하다가 원효(元曉)가 확장, 중수하고 기림사로 개칭하였다. 1863년(철종 14) 본사(本寺)와 요사(寮舍) 113칸이 불타 없어졌다. 당시 지방관이던 송정화(宋廷和)의 혜시(惠施)로 중건한 것이 현 건물이다. 다행히 《경상도영주제명기(慶尙道營主題名記)》 《동도역세제자기(東都歷世諸子記)》 《부호장선생안(府戶長先生案)》 등의 중요한 문적(文籍)과 근세조선 역대 왕의 어필(御筆) 등이 병화(兵火)를 입지 않고 보관되어 있다.
이 밖에 목탑지(木塔址), 3층석탑, 오백나한상(지방유형문화재 214) 등이 있고, 보물로 대적광전(大寂光殿:보물 833), 건칠보살좌상(乾漆菩薩坐像:보물 415), 삼신불(三神佛:보물 958), 복장유물(보물 959) 등이 있다.
기림사 창건설화
먼 옛날 범마라국 임정사에 오십 년간 수도하면서 천안통과 숙명통 그리고 타심통을 얻은 도인 광유성인이 살고 있었다.어느 날 스님은 제자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전생이야기를 했으니 "내가 전생의 부처님의 제자로 공부를 하고 있을 때에, 파사익 왕의 세 시녀는 늘 꿀물과 우유로 부처님과 제자들을 공양 올렸다.
제자들 중에는 인물이 출중한 스님이 한 분 계셨는데, 시녀들은 부처님 다음으로 공양하다가 그만 공경이 사랑으로 변해 시기하고 질투하게 되었다. 스님은 여인들의 유혹을 제도하려 하였으나 여의치 않자 산 속으로 들어 가 버리셨다.
그러나 스님은 아름답고 상냥한 세 여인을 잊지 못해 번민하다가 결국 도를 이루지 못한 채 입적하고 말았다. 나는 그때 그 스님의 도반으로서 먼저 도를 이루는 사람이 제도키로 약속을 했었다.
내 이제 금생에 인연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도반인 그 스님과 세 시녀를 제도하려 하니 나와 숙세로부터 인연이 있는 이들을 누가 이곳으로 안내하겠느냐?"
그때 승열 스님이 말했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스승이시여!"
"오 장하구나, 너는 아라한과를 얻었으니 능히 할 수 있으리라.
그 스님은 금생의'수다라'라는 대국의 왕이고 왕후와 후궁은 전생의 시녀이니라."
"그럼 한 명의 시녀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제 곧 왕의 아들로 태어나 스스로 여기로 올 것이니라.
수다라 왕국은 아직도 불법이전해지지 않았으므로 세명을 한번에 모셔오기 어려울 테니 , 먼저 후궁인 월해부인을 인도토록 하여라"
승열 스님이 수다라국에 도착했을 때 ,왕은 마침 500궁녀를 데리고 강가를 거닐다가 숲속에서 잠이 들었다.
산책을 즐기던 궁녀들은 좌선에 든 스님을 발견하고는 이상한 모습에 의아한 눈길을 주고받다가 가까이 다가와서 물었다.
"어디서 오신 누구신지요?"
"나는 범마라국 임정사에서 온 승려입니다."
스님은 궁녀에게 스님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불법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었다.
이때 잠에서 깨어 이를 목격한 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소리쳤다.
"너는 누군데 나의 궁녀를 꼬이느냐? "
왕은 승렬 스님의 목에 칼을 대고는 인생의 참 진리가 무언지 알려주겠다며 불개미 집을 헐어서 스님의 몸에 풀어놓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불개미는 스님의 몸을 물지 않고 모두 흩어져버렸다.
이것을 본 왕은 크게 놀라면서 예사로운 분이 아닌 줄 알고 스님을 궁중으로 정중히 모셨다.
승열 스님은 1년간 궁중에 살면서 왕과 왕비 그리고 후궁들을 교화하였으며 수다라 왕국의 최초의 절 범승사를 세웠다.
그리고는 며칠 후 승열 스님은 왕에게 말했다.
"이제 그만 임정사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떠날 차비를 하면서 월해부인을 모시러 온 뜻을 밝혔다.
왕은 보내기 아쉬웠으나 월해부인이 선뜻 나서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 후 월해부인은 광유성인의 제자가 되어 물긷고 차를 다리며 열심히 정진하였다.
어느 날 광유스님은 승열 비구에게 다시 수다라국에 가서 왕과 왕비를 모셔오도록했다.
승열 스님이 수다라국에 도착하니 , 왕과 왕비는 물론 지난번에 귀의한 십여명의 제자와 신도 및 백성들까지 영접하였다.
"월해부인은 대왕이 오셔서 함께 공부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왕이 도착하기도 전에 도를 얻고 사바의 인연을 마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기가 막힌 듯 슬피 탄식했다.
"오, 참으로 세상은 허망하군요. 대왕이시여! 이 세상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선지식이시여, 저를 깨우쳐 주소서!"
"그것은 일체를 소유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자신을 아는 일이지요."
승열스님은 자상한 설법과 함께 왕의 전생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왕은 참회하면서 왕비인 원앙부인과 함께 광유성인에게 가서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왕위를 태자에게 물려 준 뒤 임정사로 향해 길을 떠났다.
만삭의 몸으로 길을 떠난 원앙부인은 중도에서 지칠대로 지쳐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부인 힘을 내구려. 나와 함께 도를 이루자고 하지 않았소."
"대왕이시여! 저는 전생에 숙업인 듯 하옵니다. 저를 여기서 종으로 팔아 그 대가를 임정사 부처님께 올려 다음 생에 다시 공부하도록 빌어주십시오. 저의 마지막 소원입니다 ."왕은 눈물을 흘리며 죽림국의 한 부자에게 만삭이 된 부인을 팔았다.
"대왕이시여! 아기를 나으면 이름을 무엇이라고 지을까요?"
"아들이거든 안락국이라 하고 딸을 나으면 아량이라 하여주오."
가슴이 터질 듯 아프고 슬픈 마음으로 부인과 작별한 왕은 광유성인의 제자가 되어 차 시봉을 하면서 세속 일을 잊고 정진에 몰두하였다. 그렇게 7년이 되던 어느 날, 임정사로 한 남자아이가 아버지를 찾아왔다. 그는 원앙부인이 낳은 태자 안락국이었으니 바로 전생의 한 시녀이기도 하다. 반갑게 상봉한 부자는 공부하며 함께 지냈다. 수다라 왕이 도를 얻어 열반에 들자 광유스님이 안락국에게 전생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안락국아! 너는 인연 있는 곳을 찿아 가서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거라. 그 인연지는 여기서 이백오십만리 떨어진 해동국으로 그곳에는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부촉을 받고 계신 곳이다. 가서는 거북이가 물 마시는 형상을 하고 있는 산을 찾거라. 동해바다의 기운을 들여 마시는 용이 사는 연못이 있고, 탑의 형상을 갖춘 남쪽 돌산에는 '옥정'이라는 우물이 있으니 그 물을 먹으면서 수도하거라. 북쪽에는 설산을 닮은 돌 빛이 흰 산이 있으니 그 산 굴 속에 부처님을 조성하여 모시거라."
그리하여 해동 계림국에 도착한 안락국은 명당을 찾아 조그만 암자를 세워, 이름을 칭하되 '임정사'라 하였다. 절이 창건된지 백오십년 후 신라의 '원효대사'가 절을 확장하고 ,이름을 부처님 당시의 최초의 절인 '기원정사'의 이름을 따서 현재의 '기림사'라 개명하였다.
사천왕문
사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外護), 신장(神將)을 모산 전각이다.이 천왕들은 수미산 중턱의 동, 서, 남, 북에서 그들 권속과 살면서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며 불법을 수호한다.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은 오른손에 검을 들었고,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은 오른손에 삼지창,
왼손에 보탑을 들었고,
남방 증장천왕(曾長天王)은 왼손에 여의주를 들었고,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은 비파를 연주하고 있다.
바람흔적님
범종루
2층의 누각 형태로 지어졌으며 1층은 종무소로 사용되고 있다.범종루는 북, 종, 운판(雲版),목어(木魚)등 사물(四物)을 두는 곳이다.
북은 걸어 다니는 축생을 위해 두드린다.
종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친다. 아침 예불시에는 28번, 저녁 예불시에는 33번을 친다 이 종소리를 들으면 지옥 옥졸들이 지옥 중생을 괴롭히다가 잠깐 쉰다고 한다. 목어는 물고기 모양으로 나무의 속을 파서 만들었으며 물 속에 사는 중생들을 위하여 두드린다. 운판은 청동이나 철로 만든 구름 모양의 넓은 판인데 ,날아다니는 중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 해탈하라고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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