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4. 18:05ㆍ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Marry Christmas
성탄인사 미리 올립니다.
기쁘고 행복한 성탄절 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만복이 깃드시길 두손 모읍니다
2012년 성탄 메시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혼란과 어둠 속에서 손꼽아 기다리던 말씀이신 구세주 예수님께서 오늘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기쁜 성탄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 또한 북녘 동포들에게도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성탄을 맞아 하느님께서 참 사람이 되신 강생의 신비를 더욱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요한복음의 저자는 우리에게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는 놀라운 신비를 알려줍니다.
구세주 예수님께서는 죄 많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필리 2,7 참조) ‘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셨다’는 것은 인간의 지성으로는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탄의 신비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낮추시고 비우셔서 사람이 되신 것은 인간에 대한 절대적이고 조건 없는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은 세상의 고통과 비애를 차마 보고만 계시지 않고, 인간의 비참을 몸소 함께 나누시려고 말씀이신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 성탄은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이지만 특히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더 큰 기쁨이 됩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우리는 죄와 죽음을 극복할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모상으로 빚어진 인간 생명은 하느님으로부터 온 귀한 것이며 이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선포하신 ‘신앙의 해’를 지내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넘치는 사랑으로 마치 친구를 대하듯이 인간에게 말씀하시고 인간과 사귀시며, 당신과 친교를 이루도록 인간을 부르시고 받아들이십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도 계속해서 성장하지 않으면 허약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신앙인들은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모시고, 신앙의 기초를 굳건히 하고 말씀으로 꾸준히 성장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하느님의 말씀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복음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믿음에서 믿음으로 계시되고,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로마 1,17)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말씀은 교회에서는 지탱과 힘이 되고 신자들에게는 신앙의 힘, 마음의 양식, 영신생활의 마르지 않는 샘이 되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계시헌장 21항)
또한 우리 신앙인들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주님’을 따라 사랑을 실천하여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기 때문입니다.(야고 2,17)
우리 신앙인들이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서 사랑으로 실천한다면 구세주는 우리 안에 오실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은 어두움이 사라지고 그리스도의 충만한 빛으로 가득찰 것입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온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대통령선거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새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새로운 대통령과 지도자들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성탄의 정신을 깊이 깨달아 국민과의 약속을 그대로 실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관용과 화해로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져 아름답게 공존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인간과 생명 중심의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뻐하며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 그 생명의 빛이 우리와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2년 예수 성탄 대축일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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